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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왜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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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도시 왜가리의 슬픈 가을 늙은 도시 왜가리의 외로운 가을! 도시의 늙은 왜가리 한 마리가 따스한 가을 햇볕 아래에서 슬픈 고민에 잠겨 있습니다. 왜가리는 곧 다가 올 겨울에 대한 노후 대책 같은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고개 숙인 슬픈 왜가리는 울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겨울이 되면 강물의 물고기들이 깊은 곳으로 들어가고 늙은 왜가리의 사냥 실력으론 끼니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홀로 사는 늙은 도시 왜가리는 슬픈 가을 다리 밑에 쭈그리고 앉아서 다가 올 잔인한 계절을 두려워합니다. 도시 왜가리는 시골 왜가리처럼 따듯한 둥지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도시 왜가리는 둥지도 없이 수영강 다리 밑에 삽니다. 여름에는 다리 그늘이 좋지만 겨울에는 매서운 강바람이 몰아치는 혹독한 추위의 음지입니다. 꽁꽁 얼어붙은 겨울 다리 그늘에서..
늙은 왜가리의 겨울 사냥터 늙은 왜가리 한마리가 봄 여름 가을 언제나 이곳에 머물고 있습니다.이제 겨울이 오고 찬바람 매섭게 불어오는데 이 작은 바위를 떠나지 못하는 늙은 왜가리의 좀 처량해 보이는 모습입니다. 겨울이 되면 물고기들이 다 깊은 곳으로 들어가고 왜가리의 작은 바위 사냥터는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집니다. 바람이 불고 깃털이 휘날리는면 긴 목을 완전히 감추고 움추리면서도 이 작은 바위 사냥터를 떠나지 않습니다.이곳을 지나면서 강가를 바라볼때마다 늙은 왜가리는 꼼짝도 하지 않고 그대로 있습니다. 때때로 다리가 아픈지 한쪽 다리를 들고 있을 때는 있지만, 풀섶에 내려앉지도 않고 날아가지도 않습니다.사냥감이 있거나 말거나 겨울이 오거나 말거나 그저 이 정든 작은 바위 사냥터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제사 겨울이 오는데 긴 겨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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